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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정부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고 있는 신재생에너지가 수열에너지라고 말한 바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수열에너지 활용의 실제사례이자 현정부에서 진행하는 국책사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대선기간 춘천 유세 당시 춘천지역에 수열에너지를 활용한 데이터센터 단지조성이라는 공약을 내세웠다. 이를 통해 춘천은 4차 산업의 핵심이자 데이터 산업의 수도로 지정될 가능성이 커보였다. 그리고 이 공약은 2017년 7월 K-CLOUD PARK 투자유치 설명회가 열리면서 확실시 됐고, 사업이 본격화 될 것이라는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2017년 8월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주관하는 투자선도지구 선정사업 5곳에 춘천이 포함됐다. 투자선도지구 적용대상은 국토부에 따르면 수도권과 제주를 제외한 낙후 지역들 중에 잠재력과 파급효과를 가진 지역을 말한다. 결국 투자선도지구란 선정 지역의 발전을 위해 각종 규제를 완화하고 민간투자를 유도하는 것을 뜻한다. 유형은 발전촉진형과 거점육성형으로 나뉘며 춘천의 경우 발전촉진형에 속한다. 발전촉진형의 경우 도로나 주차장 같은 기반시설을 위한 재정지원, 법인세나 소득세 같은 조세 및 부담금 감면이라는 추가적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투자선도지구로 선정되면 관광사업과 연계를 통해 지역발전을 더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입주기업의 종사자들을 위해 주택건설 용지에 대한 우선권을 얻을 수 있고, 직업능력개발훈련 비용에서도 우선적인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일자리 창출 및 고용 확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무엇인가?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 사업은 강원도 춘천의 30만 평 부지에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총 5년의 기간과 3,651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 세계 첫 데이터 산업 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먼저 이 사업의 배경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현재 우리는 세계적으로 4차산업 혁명을 맞이하며 빅데이터 시대라 불리는 시대를 살고있다. 빅데이터라는 용어에서 느낄 수 있듯이 데이터의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국내 데이터센터는 2009년 70개 정도 밖에 없던 것이 2016년에는 145개로 2배 이상 증가했다. 4차산업의 핵심인 빅데이터 구축과 관리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필수이기때문에 데이터센터의 증가는 당연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필수적인 존재인 데이터센터의 가장 큰 단점은 냉각을 위해 어마어마한 대규모 전력이 필요하다는 점이다. 실제로 2015년 국내 데이터센터들의 냉각을 위한 전력사용 비용으로 3,450억 원이 지출됐다. 이처럼 국내 데이터 센터들은 일명 전기먹는 하마라고 불렸다.


이런 골칫덩이 문제점을 해결해야하는 상황이면서도 낙후지역의 발전을 위한 사업을 추진해야하고 화석연료 대체 및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여러 복합적 요인들을 해결하기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라는 신사업이 탄생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리고 이 사업은 총 저수량이 29억 톤인 춘천의 소양강댐의 냉수열을 이용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정부 연구결과에 따르면 수열에너지 활용에 제일 적합한 시설은 데이터센터와 스마트팜으로 꼽힌다. 하지만 흔히 우리가 알고있는 해수열이 아닌 호수열을 이용해야한다. 이 말은 즉, 소양강 심층수를 이용한다는 것인데 아직 호수열은 수열에너지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하지만 사업이 확정됐으니 호수열 또한 수열에너지로 지정되는 것은 시간 문제일거라는 생각이다.


추가로 여기에 소양호 수상 태양광 발전을 연계해 화석연료의 사용없이 전력을 생산하고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춘천이 선정된 이유는 국내 최대규모의 소양강댐을 가지고 있고, 지진 등 자연재해가 거의 없으며 수도권과 접근성이 용이하다는 이유인 것이다. 이 사업은 결국 춘천 데이터밸리 및 첨단 농업단지라는 미래 신산업 육성을 위한 첫 걸음인 셈이다.


춘천지역 기대효과


우선 수열에너지 융복합 클러스터는 앞서 언급했듯이 완공까지 총 5년의 기간이 걸린다. 친환경 데이터센터 단지와 첨단농업단지인 스마트팜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이후 물기업 특화 산업단지와 친환경 생태주거단지, 수열원 에너지네트워크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기대효과는 크게 3가지로 분류될 수 있다. 첫번째로 경제적 측면이다. 67개사 기업유치 확정시 5,517명의 신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보이며, 지방세 세수는 연간 220억 원 가량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두번째 사회적 측면에서 기업유치를 통한 일자리 창출로 지역 인구증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역고유 자원 활용 및 정부와 지자체의 협업을 통해 신성장, 신사업 모델을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끝으로 정책적인 측면에서보면 춘천 데이터 밸리라는 이름의 4차산업의 중심지가 될 것으로 보이며, 청정에너지 산업이라는 신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춘천에는 네이버 데이터센터 및 알짜기업인 더존비즈온이 자리잡고 있으며, 축구장 면적의 5.5배에 달하는 삼성SDS 데이터센터가 들어설 예정이다.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써 1970~80년대 청춘의 메카였던 춘천이 새로운 산업의 수도로 변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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